글한상/시한상

[시] 그리고, 마스크

글로밥상 2020. 11.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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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글로밥상=이동규 청소년 기자]

이제 더 이상

'미세먼지 용'이 아닌 마스크

 

이제 더 이상

악세서리가 아닌 마스크

 

한 두달만 쓰면 될 줄 알았던 마스크는

무려 9개월 동안 

내 입을 틀어막고

내 코를 틀어막고

 

그렇게 지친 우리는

'상황 종료' 만을 바라보며

각자 다른 곳에서

조금씩 나아간다

 

전염병

그리고, 마스크

그리고, 재난

그리고, 나

 

마스크는 결국

우리의 우울을 만들고

우리의 무기력을 만들며

우리의 허무함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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