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비빔밥/정부밀착
[칼럼] 당신은 ‘공무원 공화국’에 살고 있나요?...
글로밥상
2020. 12. 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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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만이 살길인가?...
-독립영화 ‘공무원 공화국’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공시만이 살길인가?...
간만에 고교시절 친구를 만났다. 4년간 고향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서울로 지원해 최종 면접을 보러 온 것이다.
학창시절 반장을 맡아 늘 학습 분위기를 주도했던 친구지만 그날은 왠지 힘이 없어보였다. 말끔한 정장 차림이 무색할 정도였다. 아침부터 시작한 일정 탓도 있겠지만, 수년간 “잘 되겠지” 믿으며 버텨온 세월 때문이 아니였을까.
친구는 경찰공무원 3000명을 뽑는데 약 5만명이 지원했다고 했다. 근래 정부에서 공무원 정원을 늘리고 있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국내의 공무원 수는 게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던 친구는 “언능 먹고 살아야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셨다. 이어 “네 동생이 공무원시험 준비한다고 하면 절대 말려라”고 당부했다.
국내에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적게는 2년, 많게는 10년까지 시간이 걸린다. 어디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취업준비생 중 40%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코로나19 불황으로 정부가 ‘뉴딜 일자리’를 시행하면서 국비를 지원받는 청년층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각종 기업의 운영 악화로 공무원 지원 비율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립영화 ‘공무원 공화국’
2019년 개봉한 독립영화 ‘공무원 공화국’.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복싱에 재능이 있어 ‘복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영주, 그는 과부인 어머니와 언니를 두고 있다. 서울 고시원에서 홀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때때로 복싱 체육관에 다닌다.
막내딸의 공무원 합격을 간절히 바라는 영주의 어머니는, 청소부 일을 하며 딸을 극진히 지원한다. 하지만 영주는 그런 어머니의 기대에 부담을 느낀다. 어느날 체육관 코치는 재능이 있는 영주에게 시합 출천을 제안하고 영주는 이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복싱 시합일과 공무원 시험일이 겹치고, 영주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고심하던 중, 영주는 언니의 전화를 받게 된다. 어머니가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이었다. 그렇게 영화는 열린 결말의 의문을 남긴 채 마무리된다.
과연 영주와 같은 상황에서 고민하지 않을 청춘이 어디 있을까. 이 영화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뭇 시민들은 한국이 곧 ‘공무원 공화국’이 되고 말 것이라고 예측한다. 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럼 이를 잘못됐다고만 할 수 있을까?
꽉 막힌 이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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