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상/수필한상
끝까지 선하게... 그리고 질기게
글로밥상
2021. 1. 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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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질기다. 넌 참 질긴 놈이다. 금새, 스마트폰을 내려 놓는다. 그걸 내려놓는다는 건 모든 '욕망'을 내려 놓는것과 같다. 욕망의 응집체 스마트폰, 그놈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나는 다행이 이 놈을 내려 놓았다. 지하철을 떠올린다. 하나 같이 조그만 네모 화면에 빠져있다.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들처럼 정말 홀린 건 아닐까? 짧은 치마의 여자가 지나가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이 안에는 훨씬 많은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한 클릭, 한 클릭 마다 동공은 빠져든다. 그분이 인도하는대로.
웃을 일이 더욱 없어졌다. 고민할 일도, 생각할 기회도. 괜히, 정말 괜스레 만진다. 이유없이? 그래, 이유 없이 나를 움직인다. 마치 로보트 같이 말이다.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한다. 스마트폰 속의 메시지가 궁금하다. 볼까? 말까? 고민한다. 드는 순간 다른 욕구는 흐릿해진다. 어쩜 이럴 수 있을까. 이 대단한 흡입력,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다. 죽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 살아 있는 이들을 지켜보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근 10년새 완전 변해버린 모습들.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완전히 달라진 삶을.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어색한 툼새의 시간들, 이걸 견뎌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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