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심리학] '불안'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우리는 늘 불안하다
우리는 늘 불안하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으며
내일도 그럴 것이다.
'불안'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하나의 감정이지만
그 크기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땐
마치 내 존재 자체가 '불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불안'과 '평안'의 상태를 하루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거의 80(불안):20(평안) 정도의 수치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대다수의 시간을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으론, 이런 상태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지?"
하는 의문도 든다.
사람이라면, 불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당연한데
나는 수많은 불안 속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하고.
불안에 저항하는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건가?
아니면 뭔가를 계속하면서 불안을 회피하고 있는 건가?
▲불안을 '동력'으로
엊그제 배달 알바를 하던 중
배차를 받아 한 점포에 들어갔다.
늦은 밤이었다.
주방안에는
경상도 사투리가 구수한 사장님과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친구(남성)가 있었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는 젊은 친구에게
주문을 받고 포장하는 법 등을 알려주고 있었다.
조용한 친구는 사장님의 말을 들으며 하나씩 일을 해 나갔다.
그는 앞머리를 눈까지 길게 내리고 있었다.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며
"저 친구는 지금 (심정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 보아도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보였다.
(사장님은 친절하고 조리있는 말투였다)
저 친구는 얼마나 불안할까?
그리고
저 친구는 저 불안을 어떻게 잠재우고 있을까?
9년전 대학시절,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한 도시락 집에서
생애 첫 알바를 시작했다.
그때의 나는
"내 생활비는 내가 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강박처럼 자주 했다.
그래서 피곤하거나 힘이 들 때면
늘 그 말을 속으로 되내었다.
늘 어머니가 당부한 말씀이었기에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네 삶은 네가 책임져야 한다."
넌 객체다.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네가 져야한다.
하지만 되새겨보면
그 시절의 난, 많이 불안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더 그랬다.
젊은 친구의 모습을 보며, 문득 그때의 불안이 떠올랐다.
어쩌면, 그 시절 그때의 그 '불안'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불안이란 그런 것이다.
언제나 존재하지만
그 순간은 나를 힘들게 하는.
하지만 지나고 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큰 존재.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즉 그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점은 '불안'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가 거기에 동의한다.
가장 유명한 초기 심리학자 중 한 명인 프로이트에서부터
수많은 심리학자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들 중 가장 역점을 둔 주제이기도 하다.
불안이랑 무엇일까? 사전을 들춰보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상태'라고 나온다.
심리학자들은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감정을 가질 때 생기는 불쾌한 감정'이라고
조금 더 구체적인 정의를 내린다.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상태일 때 경험하는 불안은
서둘러 벗어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발생시킨다.
즉, 불안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저편에 지향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동기이다. 일종의 에너지처럼 동기는 무언가를 향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이다.
지혜의 심리학, 인지심리학박사 김경일
▲지혜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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