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속의 문장] 그것들은 분명 현대 문명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 행락(쾌락)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을 아주 충실히 대변해주고 있다

책찌개/책속의 문장

by 글로밥상 2020. 11. 23. 02:2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나는 앞서 언급한 리조트 같은 것이 지금 이 세계 전역에서 수백군데는 계획되고 있거나 어쩌면 이미 지어지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예정대로 다 완성될 것 같지는 않지만(세상 돌아가는 형편이 그렇다), 그것들은 분명 현대 문명 세계를 사는 사람들이 행락(쾌락)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을 아주 충실히 대변해주고 있다. 그런 유의 관념은 초대형의 댄스홀이나 극장, 호텔, 레스토랑, 호화 유람선 같은 데서 이미 부분적으로 구체화된 바 있다.  호화 유람선이나 리용 코너 하우스에 가보면 그런 미래의 낙원이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다. 분석해보면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아무도 혼자 있는 법이 없다.

2. 아무도 자기 힘으로 뭘 하는 법이 없다.

3. 어떤 종류의 야생 초목이나 자연경관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4. 빛과 온도는 항상 인공적으로 조성된다.

5. 아무도 음악 소리를 벗어날 수 없다.

 

음악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데, 가능하면 모든 사람이 같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 음악의 기능은 생각과 대화를 막는 것이며, 만약 음악이 없다면 끼어들게 될 새소리나 바람 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런 목적으로 이미 무수한 사람들이 라디오를 이용하고 있다. 영국의 아주 많은 가정에선 라디오를 그야말로 아예 끄지를 않으며, 이따금 조작하는 경우란 계속해서 경음악만 나오게 할 때뿐이다. 식사를 할 때에도 라디오를 줄곧 틀어놓고는, 음악소리만큼 목청을 계속 돋우어 둘 다 제대로 안들리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여기엔 뚜렷한 목적이 있다. 음악은 대화가 심각해지거나 심지어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 자체를 맏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사람들의 말소리는 음악을 경청하지 못하게 하며, 그럼으로써 생각이라는 끔찍한 것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다. 이유는 이렇다.

 

조명이 절대 나가선 안된다.

음악은 언제드 들려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모를테니까

행복해본 적도 즐거워본 적도 없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귀신 나오는 숲에서 길을 잃었으니까.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