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독백#11] 전철 안에서 목격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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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의 감성독백 11번째,

오늘은 ‘전철 안에서’라는 자작시와 함께

‘인생’에 대해 독백을 나눴습니다.

 

저는 매번 지하철을 타고 오고 갈 때면

지하철 내부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어쩌면 그 어떤 장소보다

가장 치열한 삶의 현장일지도 모릅니다.

 

각자 다른 삶을 싣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지하철…

우리의 삶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때론 사람들의 삶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있나요?

그곳으로 가고 있는 존재는..

여러분 자신이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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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에서

-글로 나아가는 이  

 

밤 11시

지하철 2호선에 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하여

고갤 들어 저마다의

얼굴을 본다

 

전철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듯

그들은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까

 

그것이 아니라면

두려움을 안고

죽음을 향하여 달려가는 걸까

 

일생의 모습이

전철 한 칸에

모두 담겨있는 듯 하여

건조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그보다도 가장 슬픈 건 내 얼굴

그보다 더 슬픈 것은

유리창가에 비춘 내 울상

허나 그보다 더 슬픈 것은

 

그 얼굴을 내 눈으로는 직접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나를 볼 수 없어

오늘도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나를 비춰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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