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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당신, 그리고 파도

글한상/수필한상

by 글로밥상 2021. 1.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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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수백가지 빛깔이 파도를 친다. 운율 속 자연의 소리들이 어우러진다. 마르지 않는 샘.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보고 싶진 않아도, 늘 그리운 사람. 내가 당신에게 늘 예쁜 말들을 하는 이유는 당신의 삶 속에 위로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계속 자주 생각한다.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우리는 무지개빛 해변을 걷고 있다. 당신은 어느 우주에서 왔는가. 문듣 궁금해진다. 바란 적 없는 당신이 내게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처음이 아니라도 괜찮다. 많은 고민 속에서 왔을 테니까...

 

다시 바다를 걷는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세상의 끝에서. 인연이란 뭐길래, 이토록 사실을 고뇌하게 하는가. 이 바다를 다 걷고 나면, 나는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조약돌이 참 예쁘다고. 파도 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당신과 함께 이곳에 와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아슬하게 이어진 우리의 인연. 이젠 놓고 싶지 않다. 끝까지. 그러려면 내가 먼저 준비하고 다가가야 한다. 예전에는 고민이 됐던 헌신이, 지금은 크게 두렵지 않다. 그저 이 겸허한 마음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파도처럼 당신의 문지발을 두드리고 싶다. 나의 발자국을 찍어놓고 싶다. 언제든 다시 디딜 수 있게. 하지만 이는 바보 같은 마음. 당신의 조약돌들을 몰래 가져간다. 결코 티가 나지 않지만 나는 파도가 되어, 당신이 나의 빈자리를 느낄 수 있게 나는 당신을 매일 두드린다. 푸른 파도의 손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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