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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것들] 청년 주대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재능둥이

청춘노가리/요즘 젊은것들

by 글로밥상 2020. 11. 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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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온도가 확 내려간 서울은 영하를 웃도는 차가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영등포구청의 작은 카페에서 청년 '주대건' 군을 만났다. 

 

Q. 이름이 특이해요. 어떤 의미인가요? 

 

제 이름은 '주대건'이에요. 붉을 주, 큰 대, 세울 건을 사용해요. 고 김대건 신부님의 이름을 따서 지었어요. 

 

친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는데 집안이 모태 천주교 집안이에요. 제 생일은 9월 11일입니다. (^.^) 

 

Q. 나를 소개해주세요. 

 

한국외대 독일어 재학 중인 22살에 한국의 평범한 청년이에요. 엄청 뛰어나고, 천재 같은 사람은 아닌 닌 거 같아요. 세상을 다르게 보려고 하는 정도죠. 22살에 볼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을 가진 청년이에요. 

 

저희 부모님께선 굳이 특별하지 않아도 너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타인의 시선에 크게 연연하지 말아라고 늘 말씀해주셨죠. 강남에서 자랐는데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느라 많이 힘들었어요. 모두가 경쟁자를 봐야 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그때 척박한 환경 안에서 내가 변해가는 게 두려웠어요. 세상이 아름답고, 함께 돕고 같이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공부만 하고 매일 갇혀있다 보니 행복하지 않았어요. 삶의 의문이 생기고, 길을 잃은 느낌이었어요. 아버지께서 그때마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위로해주셨어요. 

 

Q. 멋진 가치관을 가지고 있네요. 부모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KT에서 근무하시다가 얼마 전에 명예퇴직을 하셨어요. 아버지께선 굉장히 박학다식하신 분이에요. 대단하신 분이라는 걸 최근에 느꼈어요. 대화를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걸 알고 계시단 걸 알 수 있어요. 

 

어머니는 직업을 10번 정도 넘게 바꾸셨어요. 고등학교 교사, 유치원 원장, 공인중개사, 부동산중개업자, 요식업, 대한 학교 설립 등 정말 다양한 걸 하다가 지금은 요식업 쪽으로 정착하셨어요. 저는 감사하게도 부모님께 지지를 많이 받았어요 (^.^) 

 

Q.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명예’와 ‘나의 행복’이에요. 두 가지가 같이 갈 수도 있고 상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상황 때문에 학교 학생회에서 갈등이 생겼는데, 이번 경험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죠. 균형이 무너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균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언제 행복해요? 행복의 기준은? 

 

아무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하거나, 체스를 할 때, 글을 쓸 때, 내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할 공간이나 여건이 됐을 때 행복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을 편안히 먹으려 노력해요. 자극이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필요하겠지만요 (ㅎ.ㅎ) 이런 생각이 언제 들었나 면,‘어떤 책에서 우리 사회는 모두 스트레스의 노예다’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반복적인 삶을 사는데, 반복하는 건 내게 행복한 게 아니다. 일상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하면 행복을 느낀다. 별다른 게 아니라도 맨날 버스 타고 가던 길을 걸어간다거나, 새로운 메뉴를 주문해본다거나, 시간이 남았다면 산책을 한다거나, 이런 새로운 걸 발견하는 시각이 필요하라도 생각해요. 

 

Q.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시험공부'요. 생각이 나는데 갇혀있다는 느낌이 답답한 것 같아요. 칸막이로 쳐져 있고 관리하고 감독하는 게 정말 좋은 걸까, 생각이 들어요. 전체주의가 싫어요. 가끔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느껴요. 도서관에 7시간 틀어박혀 있는 사람보단, 코인 노래방에 7시간 노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자신만에 세상에 갇히는 걸 항상 경계해요. 제가 그렇다고 막 틀을 깨는 혁명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혁명은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담은 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해도 소극적인 방법으로 참여할 것 같아요. 혁명으로 기득권을 잡았을 때, 그전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 온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현실에서는 말로만 되고, 현실로 이뤄진 건 없는 것 같아서 점진적인 변화가 좋아요. 점진적인 변화, 평화적인 혁명, 타격적 혁명이 좋습니다. 

 

Q. 어떻게 살고 싶은지?

 

흔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런 거 같네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러다 갑자기 죽으면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텐데 어떡하지? 관계가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확실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림으로 후세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이 그렇듯이, 이런 생각 때문에 글을 쓰게 된 것도 있어요. 모든 지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죠. 관심분야도 많고 다 잘하고 싶어요.

 

Q. 꿈이 있다면? 

 

내가 관심이 있는 분야의 성과를 내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의 랭크 도달했는데, 더 해서 눈에 성과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그게 나의 소망이에요. 그전까지는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그랬는데, 이젠 노력을 통해 자꾸 성장하려고요. 

 

Q.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괜히 좀 쓸쓸해져요. 연애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인터뷰 종료)

 

대건 군은 자신만의 집필작들을 모아 한 권 한 권 책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요즘도 이렇게 자신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멋진 청년이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졌다. 언젠가 이 청년의 꿈이 온 세계만방에 널리 쓰이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주대건군의 시)

 

...그리고 생각했다, 주대건

 

... 그리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가는 것

내가 붙잡을 수 없던 것이었다.

 

언젠가 내 곁에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욕심은 덧없는 것

내가 어찌할 수 없던 것이었다.

 

지금 그 사람이 여기에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인연은 스쳐가는 것

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그의 행복을 기도할 수밖에는 없었다.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조화

불가항력에 대한 무의미한 저항

 

나의 소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절대자와의 거래 나는 피하고 싶었다.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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