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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문장] 톨스토이는... 모든 고통스러운 생의 과정은 끝나버리고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책찌개/책속의 문장

by 글로밥상 2020. 12. 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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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톨스토이는 성인(聖人)은 아니었지만 성인이 되기 위해 몹시 노력했으며, 그가 문학에 적용한 기준은 탈속적인 것이었다. 성인과 범인의 차이는 정도가 아닌 부류의 차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달리 말해 범인을 성인의 불완전한 형태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튼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유의 성인은 속세의 삶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그런 삶을 끝내고 그 대신에 다른 걸 갖다 놓으려고 한다. 그런 태도를 확실히 표현해주는 것이 결혼보다는 금욕적 독신생활이 더 ‘고매’하다는 주장이다.

톨스토이는 사실상 우리가 번식과 싸움과 투쟁과 향유를 그만둘 수 있다면, 우리의 죄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상에 묶어두는 다른 모든 것들(한 인간을 다른 인간보다 편애한다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사랑을 포함해서)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모든 고통스러운 생의 과정은 끝나버리고 하늘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상적이고 평범한 인간은 하늘나라를 원치 않는다. 지상에서의 삶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는 왜 쓰는가 ‘톨스토이 그리고 어릿광대’ 中,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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