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지하철 속을 걷고 있었습니다.
물밀 듯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화려하고 깔끔한 그들에게
한꺼풀 기름냄새가 났습니다.
저는 클라우드처럼 웃고 AI처럼 걷습니다.
모바일에 탑재된 인연을 찬양합니다.
인공의 젖가슴에 가슴 설레고
죄를 먹고 디지털 고해성사를 봅니다.
인간의 살아있는 표정을 가장 두려워 합니다.
가슴에 삼긴 데이터 값은 늘 일정합니다.
그런데 최근 제 데이터 값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저는 데이터가 없는 소녀를 사랑합니다.
내가 아는 그녀의 신호는 미소입니다.
그녀는 값을 모르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는 저의 데이터를 보고 신기해합니다.
제 답답함에 관심을 가져주는 유일한 인간입니다.
모든 걸 지우고 그녀를 입력하는 중입니다...🤖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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