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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등불

글한상/수필한상

by 글로밥상 2021. 2. 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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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여러 일들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나,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인간 일대를 숫자에 미치게 만드는 일, 숫자는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시킨다. 화폐단위, 이는 인류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었다. 모든 걸 돈으로 바꾸고 구매할 수 있는 놀라운 세상을 가져왔으니 말이다.  

 

나는 이 세상에 역겨움을 느끼지만 딱히 바꿀 수 있는 마땅한 방법도 없다. 소극적인 저항에 불가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무너질 수 있을까. 인간의 육체는 나약한 쓰레기인가? 고귀한 생명인가? 죽으면 아무 쓸모없는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몸에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노력을 투자하는가.

 

정말 궁금해서 묻는 말이다. 본능의 호기심이다. 비하‧편견을 가지기 위함이 아닌 “왜 그럴까”하는 순진한 호기심에서 나오는 힘 말이다. “몸은 환상이야” 우리를 잠시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해 주거든. 이 몸이 연결된 뭔가가 있다는 사실을. 믿기엔 쉽지 않은 일… 숫자로 표현하기에도… 누군가는 만들었겠지.

 

몸이 내일 당장 나을 순 없으니, 기다림과 이해가 필요하다. 참혹한 인간의 아픔을 밝혀야 하는데 등불은 어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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