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몰려왔다. 스타벅스 카페에서 야릇한 짓을 하는 젊은 남녀. 5초에 한번씩 그런 생각을 하는 짐승. 남성이라는 족쇄. 마스크보다 끈질긴 욕정의 얼굴. 이 삶을 살아내기에 이 세상은 너무도 숨이 막힌다. 흐리다. 잿빛 안개가 낀 사람들의 정서 속 빛을 켜기란 쉽지 않다. 뜨겁게 걷거나 달리는 수밖에. 내가 죽이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반대로 내가 살리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사랑하는 가족이 모두 교통사고로 즉사했다는 여인은 타고난 사기꾼이었다. 아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긍정적으로 보면 그녀는 이야기꾼이다.
기분 나쁜 제안들이 있다.
카페에 앉아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두 가지 고통을 느낀다. 좌식생활이 가져 온 목 디스크와 정신불안 말이다. 앉기를 즐기다보니 그렇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끈기도, 신념도 없는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이 돼 버린 걸까.
나이든 대표의 제안이 곱지 않게 느껴진다. 괜스레 느낀 불안. 대부분의 면접에서 ‘경험’을 미끼로 ‘젊음’을 구매하는 이들은 ‘대표’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 썩어가는 육신의 비린내. 필자도 언젠가 가지게 될, 자본주의의 끝이 오지 않는 이상 언제까지나 팔려갈 젊음의 살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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