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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독후감] GRIT(그릿), IQ·재능·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당신도 할 수 있다"

책찌개/감성독후감

by 글로밥상 2021. 1. 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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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얼마 전 산속 미술관에 사는 한 화가를 만났다. 40년간 그림을 그려 온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어려서부터 배운 게 그림밖에 없으니까요... 그게 삶이었어요. 그림 없는 삶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노가다를 할 때도 식당일을 할 때도 계속 그림을 그렸어요.”   

 

별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삶’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갖은 삶의 고난 속에서도 붓질을 놓지 않은 그. 신념과 우수에 찬 그의 눈빛에서, 최근 읽었던 책 ‘그릿(GRIT)’이 떠올랐다.  

 

그릿의 저자, 앤절라 더크워스는 그릿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적 끈기’라고 표현한다. 끈기라... 요즘 같이 과다한 정보로 몰입이 힘든 시대에 ‘그릿’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지 않을까. 

 

사진=김중식[서양화가] 화백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를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 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그릿 中

회복력과 근면성. 그리고 자신의 기호를 아는 것. 이는 ‘신념’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릿의 원천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소위 ‘난 놈’들에게는 그릿이 있었다. 그릿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예전에 한 기자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에게 "피겨하기 전 스트레칭할 때 무슨 생각해요?"라고 물었다. 특별한 대답을 기대한 것과 달리, 돌아온 김연아 선수의 답은 단순하다 못해 황당했다.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모든 완전한 것에 대해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묻지 않는다." 니체는 말했다. 대신 “우리는 마치 그것이 마법에 의해 땅에서 솟아난 것처럼 현재의 사실만을 즐긴다.” 

 

(중략) 

 

"아무도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그것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지 못한다." 니체는 말했다. “그 편이 나은 점도 있었다.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는 경우에는 언제나 반응이 다소 시들해지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릿 中

우리는 성공한 천재에게 열광한다. 아니 사실은 그의 재능과 특별함에 열광하는 것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고, 남다르게 살아왔으며, 남다른 인연을 만났다”며 칭송한다. 정말일까? 그럴까? 그가 그 자리에 있기까지 보낸 숮한 고민과 고통은? 그가 지금껏 실패에 투자한 시간을 계산하면 얼마나 되는 지 생각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나는 레이시에게 ‘초특급 성공을 거둔’ 인물 200명 이상을 인터뷰하면서 알게된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인터뷰마다 반복해서 나왔던 한 가지는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사람마다 표현은 조금씩 달랐어요. 단순히 ‘나는 내일을 사랑해요’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많았죠. 하지만 ‘나는 정말 행운아에요’,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일이 기대돼요’, ‘당장 스튜디오에 나가고 싶어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얼른 시작하고 싶어요‘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사람들은 해야만 하는 일이라서 또는 수입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릿 中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막연한 열정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일에 흥미가 있어야 하고, 의미가 있다고 느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찰나의 흥미는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의미를 찾는 건 그보다 어렵고 또 그 일을 반복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평생 자신이 사랑할 일을 찾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물론 아직  찾지 못했다 하여 실패한 삶이라고 볼 순 없다. 다만 찾은 사람이 더 빠르게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음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기회비용’이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기회를 선택하기 위해 다른 하나의 기회는 지불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지에 집중하기 위해선 나머지 하나는 일단 내려놓거나 잠시 미뤄두어야 한다. 

 

 

길을 막 접어들었다가 그 길을 완전히 포기하는 일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많은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웨이트 기구가 전국 각지의 지하실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모든 친구에게 스웨터를 떠주겠다고 맹세했다가 겨우 소매 반쪽만 뜨고 바늘을 내려놓는가? 텃밭 가꾸기, 퇴비 만들기, 다이어트 하기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시작할 때는 들떠서 열심히 하다가 첫 번째 큰 장애물이나 긴 침체기를 만나자마자 영원히 포기해버리는가?  

 

많은 이들이 시작했던 일을 너무 빨리, 너무 자주 그만두는 듯하다. 어느 날 하루 기울이는 노력보다는 다음날, 그 다음 날도 눈을 뜨면 러닝 머신 위에 올라갈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략) 

 

윌 스미스는 이렇게 지적한다. “재능과 기술은 두각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는 개념들 중의 하나입니다. 재능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지만 기술은 무수히 많은 시간 동안 다듬을 때만 향상됩니다.” 

 

-그릿 中

반복과 견딤. 과거 가장 우수한 가치로 평가받았던 이 능력은 오늘날 오늘날 평가절하 됐다. 세대가 바뀌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이 했어야 하는 일을 기계와 AI가 대신하게 된 것도 있지만, 사람들의 끈기가 약해진 부분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성공을 이뤄내는 이들은 그릿을 가지고 있다.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꿋꿋이 버텨냈고 결국에는 다 잘됐어요. 거기에서 결코 잊지 못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좌절과 실패를 맛보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이었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원인을 분석하교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 교훈이 훗날 맥냅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됐을까?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낙담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빨리 승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내가 원하는 방식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럴 때는 ‘계속 열심히 일하고 배워가면 다 잘될 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릿 中 

 

중요한 것은 비평가가 아닙니다.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해야 했는지 지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로는 실제로 경기장에 나가 얼굴이 먼지와 땀과 피로 범벅이 되도록 용감하게 싸운 사람, 거듭 실수하고 기대에 못미쳐도 실제로 뛰는 사람, 무한과 열정과 헌신의 가치를 아는 사람, 값진 대의에 자신을 바치는 사람의 몫입니다. 그는 끝까지 노력해 마지막에 크나큰 승리를 쟁취할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라도 최소한 과감히 도전하다 실패했으므로 승리도 패배도 모르는 냉정하고 소심한 영혼들은 결코 그를 대신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릿 ‘시디도어 루즈벨트’ 연설 中

 

젊은이들 사이에서 ‘존버(’존나 버틴다‘의 줄임말)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한다. 되든 안되든 끝까지 버틴다는 의미다. 표현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순 있지만, 이런 말이 나오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그 현장에서 끝까지 버틴 경험은 끝내 무언가를 안겨준다. 꼭 금전적 대가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다만 버티기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 목적은 추상적이기 보단 구체적일수록 좋다. 또한 현실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에 가치있는 일이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자신의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이 ‘그릿’의 가치를 깨닫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아래는 그릿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시 한 편이다. 꼭 읽어보기를...   

 

 

글쓰기의 어려움은 

지면에 옮겨진 자신의 형편없는 글과 

서툰 글을 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잠에서 깨어 

형편없고 서툰 글귀들을 들여다보고

다듬어서 

너무 형편없고 서툴지 않게 고치고 

다시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또 다음 날이 되면 

조금 더 그 글을 다듬어서 

그리 나쁘지 않게 만든 다음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그 글을 다시 다듬어 

평균 수준으로 만든 다음에 

한 번 더 다듬는다. 

운이 좋다면 

좋은 글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그리고 거기까지 했다면 

성공이다 

 

 

-그릿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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