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벌써 몇 년째 아팠고, 조현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으며, 신경이완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수년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혼자 살지 못했다. 병원 밖에서 잠깐 산책하는 일조차 무리였다. 그녀는 결정적으로 자신만의 통계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다시 건강해져서 활동적이고 자립적으로 생활하고 심리학자로서 일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보다는, 병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꼭 통계대로 되라는 법은 없다. 따라서 그녀도 자기 말이 반드시 옳다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내 말이 옳을 확률이 단지 1000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이로써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1000명 중 단 한 명만이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는 진실이 너무나 잔인하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999명의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바로 그 한 명이 될 수도 있었다.
스콧의 연구는 경계에서 단지 2퍼센트가 높아 실명이 아니라 시각장애로 구분된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갖는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이 꼭 매달릴 수 있는 꿈, 그리고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표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이때 통계와 확률은 의미를 잃는다. 나는 아픈 데다 내 삶의 상황과 진단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그냥 지정됐다. 하지만 이를 나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대부분은 단순히 통계에 집중해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네 목표를 이룰 가능성은 희박해.”
하지만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란 불가능해. 항상 좋아질 기회는 있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말이야.”
이 두 가지 말은 똑같이 ‘참’이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큰 차이가 나는 두 가지 효과를 불러오고, 완전히 다른 것을 표현한다. 하나는 굉장히 희망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항상 희망이 있는 진실 쪽을 고를 것이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것이 건강에 가장 좋으며, 마음에도 가장 적은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다가 실제로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中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칭찬과 관심 등 다른 사람과의 긍정적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동체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때로는 참을성이 강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때로는 정한 목표를 달성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따라서 환자나 의사, 가족이나 다른 사회 구성원 등, 각자의 역할에 상관없이 모두가 단지 사람이라는 것을 서로에게 다시 말해주는 일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때로는 똑똑하게 성공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잘못을 저지를 때도 있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그리고 적법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 넝쿨이라도 1월에는 가시가 잔뜩 돋아난 엉클어진 나뭇가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장미는 원래 그렇다. 우리는 이런 시기에는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서는 안 되며, 시험을 치르지도 말아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中
자신의 장점을 발전시키기 위해 꾸중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꾸중 때문에 비참해지고 편협해지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피해를 입은 상태로 지내기도 한다. 정신질환을 겪은 사람이나 현재 겪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시한폭탄보다 위험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다른 사람보다 무조건 나은 경우도 거의 없다. 이들은, 아니 우리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보통 사람이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中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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