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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크리스마스 사족

글한상/수필한상

by 글로밥상 2021. 2.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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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뜻밖의 설렘을 강요받는 날, 이렇게 부정적이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나. 우리는 이날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한 채 계속 겉 돌았다. 한 해가 흐르고 또 흐르고. 이젠 익숙해진 시간들. 로맨틱한 시간 속에 파묻혀야 했던 우리. 그날은 이제 우리에게 없다. 그리고 우린 이제 방구석에 앉아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왜 왔는지. 하고 싶은 건 참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다.

 

잃어버린 자유가 구슬프게 느껴진다. 연인이 없다 해서 슬퍼할 필요가 있는가. 순간의 감정에서 벗어나 곰곰이 묵상을 해본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이들은 ‘책임’ 속에서 몸부림친다.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해.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일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책임’의 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단순 애교나 위로로 넘어갈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지금의 시대는 책임감을 잃어버리고 있다. 탓할 수도 없다. 끝까지 가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렇게 사족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고민한다.

 

삶의 푯대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 절제하고 또 절제하는 삶. 스스로 이뤄낸 절제가 아니라서 쉽게 저버릴 수도 없다.

“너무 부담 갖지는 마. 사실 별거 아니야.”라고 누가 말해줬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 사족을 쓰고 있는데, 글이 평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쓰는 연습을 게을리 해 온 탓일까. 새 공책을 샀으니, 다음부턴 새로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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