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몇달 전부터 광고성 게시글을 받아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글을 올려주고 건당 일종의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부업이다.
네이버는 포털 내 광고성 게시글이 많아지기를 싫어하지만, 사실 검색을 통해 소비를 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포스팅 광고가 사라지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
나 또한 2~3년 정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써온 덕에 푼돈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조금의 수익을 내고 있다. 아직은 소액이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커질 거라고 본다. (물론 내가 양질의 포스팅을 계속 한다는 전제하에)
누군가는 블로그를 통해 용돈을 번다고 하면 부러워하기도 하는데, 전혀 그럴 것이 없다. 포스팅도 노동이고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서 잠깐 근무했을 때, 내가 원하지도 않는 분야에 대한 글을 하루에 10~12개 정도 썼는데 그야말로 나에겐 지옥이었다. (이건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나였기에...)
업계 내 일부에서는 '광고성 게시글 포스팅이 블로그 지수에 좋지 않다'거나 '광고성 포스팅이 많으면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린다'는 하는 말도 있다. 물론 네이버 측에서 제시한 명확한 근거나 기준은 없다. 그냥 업계에서 오랜시간 떠돈 정보에 불과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광고성 게시글이 많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가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까. 그런데 그걸 모르고 블로그에 광고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보다도 돈이 더 필요하니까 올렸을 터.
블로그에 인생을 건 사람이 아니라면, 블로그를 통해 언젠가는 광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때론 그 광고성 게시글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나도 블로그가 온통 '관심 분야'와 관련 없는 '광고성 게시글'로 넘쳐나기를 원치는 않는다. 다만 블로그를 하나의 제테크이자 생산수단으로서 성장시키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있다. 수익은 물론 블로그를 통한 관계 형성, 사업화 등에 관심이 많다.
때로 이런 부분을 얘기하면, 그런 걸 자꾸 신경쓰다 보면 블로그가 '저품질'에 걸릴 수 있다고 하기도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품질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품질의 기준은 물론이거니와 광고를 했다고해서 '저품질'에 걸린다면, 좋은 채널들에 유수한 광고가 실리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알려진 브랜드의 광고는 고품질이고,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광고는 저품질이 되는 건가?
▲도대체 '저품질'이 뭐길래... 그럼 '저급함'이 먹여살린 것들은 뭐가 되는가.
최소한의 소비자의 알 권리를 밝히고, 법을 준수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블로그 광고도 포털이 커지고 온라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성된 시장이다.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하는 건 생존과도 연관된 중요한 일이다.
블로그를 어떤 이유로, 어떻게 키워냈든, 그를 통해 돈을 벌고 싶은 건 당연한 욕구다.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에서 정말 순수하고 건전한 포스팅만을 하는 분들이 이상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블로그가 꼭 건전 포스팅의 성역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목적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뿐.
요즘과 같은 시대에 블로그는 누군가에게는 유일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소중한 일기장과도 같다. 쓰고 싶은 글을 재밌게-진솔하게 쓰고 주머니 속에 꼭꼭 담아두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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