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두려움도 기대도 모두 한 순간 속에 존재한다. 이미 경험했어서 싫을 때도 있고,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두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다시 마주하기 싫어 피할 때도. 이 감정들을 계속 간직하고만 있다고 해서 변할 건 없다.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늦지 않았다. 준비하지 않는 게으름 때문에 깨져보고, 혼나는 것도 방법이다. 욕심으로 인한 착각으로 끝내 소중한 걸 일어보는 것도 길이다. 자주 넘어지고 쓰러지는 걸 기피하지 말자. 이렇게 저렇게, 몸통으로 마음으로 부딪혀보자.

그러다보면 어느새 조금씩 커 가는 마음을 볼 수 있다. 버려질까 두렵다고? 아니, 우리는 원래 버려진 땅에서 태어났고 다시 '물'을 찾아 가고 있다. 그러니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자. 조금씩 때론 성큼, 때론 조심스럽게.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