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이상한 일이지만, 바로 그 순간까지 나는 건강하고 의식 있는 사람의 목숨을 끊어버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죄수가 웅덩이를 피하느라 몸을 비키는 것을 보는 순간, 한창 물이 오른 생명의 숨줄을 뚝 끊어버리는 일의 불사의함을, 말할 수 없는 부당함을 알아본 것이었다. 그는 죽어가는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가 살아있듯 멀쩡이 살아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모든 신체기관은 미련스러우면서도 장엄하게 살아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왜 쓰는가 中,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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