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대단히 문명화된 인간들이 내 머리 위로 날아다니며 나를 죽이려 하고 있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 게 아니며,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흔히 말하듯 "자기 임무를 수행할 뿐"인 것이다. 나는 그들 대부분이 사생활에서는 살인을 저지른다는 건 꿈도 못 꿀 선량하고 준법정신 투철한 시민임을 의심치 않는다. 반면에 그들 중 하나가 폭탄을 잘 떨어트려 나를 산산조각 내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가 그 대문에 특별히 잠을 못 이룰 리도 없을 것이다. 그는 조국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그를 죄책감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힘을 갖는다.
-나는 왜 쓰는가 : 영국, 당신의 영국 中, 조지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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