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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을 말하다] 한국의 청소년 성교육, 어디까지 왔나

글비빔밥/우리의 미래, 청소년

by 글로밥상 2021. 1. 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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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밥상=이동규 청소년 기자] "남자가 나무면, 여자는 무엇일까요?"

국내 한 학교에서 성교육 수업을 하던 중 나온 말이다. 강사와 학생들은 물, 빛, 땅, 햇빛 등을 연상하며 여성을 그저 `도움을 주는 존재`로 표현했다. 남자가 나무면 여자도 나무다. 


청소년기에 이뤄지는 성교육의 목표는 청소년기 올바른 성 정체성을 심어주고, 성에 대해 바로 알아 올바른 성 인식을 알려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성 평등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교육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성교육이 성 정체성과 성에 대해 바로 알 수 있는 진정한 배움 기회이냐고 학생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답했다. "성교육, 크게 배우는 것도 없어요." 의무적으로 필수 교육과정에 성과 그 인식, 성 평등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그냥 지나가거나 정확한 교육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9년, 전국 청소년 16,500명을 대상으로 `성교육이 도움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학년별 성교육 내용이 별로 다르지 않다(34.1%), 교재가 재미없다(18.2%), 기타(15.3%)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성교육 교사가 전문적이지 않다(9%), 성교육 시간이 부족하다(7.2%)로 나타났다. 성범죄 가해자의 저연령화가 심화하는 시점에서 청소년들의 성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성을 드러낸다.

꾸준히 시행되고는 있다. 초·중·고 모든 교육과정에서 연령대에 맞는 성교육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성교육이 도움되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모든 교육과정에서 비슷한 내용만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친다. 이미 배운 걸 다음 학년에 또 배우는 것이다. 청소년은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왜곡된 성 정보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매번 같은 교육을 반복하니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만 교육이 머물러 있기도 하다. 학교에서는 청소년이 음란물에 많이 노출돼 있으므로 더 적극적인 성교육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 커리큘럼은 아직 기성세대에 머물러 있다. 교육부에서 개발하고 보급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학생 발달 특성에 맞는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학교 성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개정 연도가 2015년이다. 미디어 자료를 틀어놓고 내버려두는 교육이 많다. 하지만 성교육에 사용하는 미디어 자료도 `구세대`적이다.

학부모도 반대한다. 노골적인 성교육이 청소년을 부추긴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성교육이 일탈의 방향으로 이끈다며 반대하고 있다. 자세하게 교육하려는 교사와 성행위를 부추긴다는 학부모들 간의 대립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크게 신경 쓰지도 않는 성교육이 그렇게 필요할까? 기성세대들은 성에 대해 숨기기 마련이다. 그 예로 어렸을 때 "아이는 어떻게 생기냐"는 자녀의 질문에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황새가 물어다 줬다"는 등 얼버무리는 답변이 대다수다. 그래서 몰랐다. 그들은 올바른 성 지식이 없었다. 그렇게 거짓된 미디어나 매체로 배운 성은 실제 성생활에서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성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남성과 여성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성교육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는 현실이다.

성교육은 청소년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교육하는 데 있어 중요하고도 힘든 교육이다. 기성세대는 현실에 맞게, 시점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해야 한다. 성교육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도록, 성교육이 더 원활하게 진행돼 청소년이 어른이 돼서도 올바른 성 가치관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루빨리 이처럼 구세대적인 교육을 개편해 현재 청소년에게, 미래 어른이 될 이들에게 도움을 줄 교육 과정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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