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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보이지 않는 벽과 유리천장... 건축으로 본 계급의 차이 '우리는 무엇을 짓고 있는가?'

글비빔밥/그 외 소식

by 글로밥상 2021. 11. 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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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조선시대

철천지 계급사회 대한민국.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

 

사실

우린 이미 알고 있다.

왕권 시대의 신분 게급은 철폐됐지만

자본 시대의 사회-경제적 계급 차이는

더욱 선명해졌다는 걸...

우리가 흔히 칭하는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라는 말이

이를 고스란이 보여주고 있다.

열심히 하면

회사에 충성하면

부지런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계급의 선이 분명 존재한다.

필자도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을 병행하며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결코 이미 많은 자본을 가진 이들과의

그 갭(차이)을 매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한반도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신분 사회의 철폐에 있었다. 전쟁 이후에는 모두 못살았던 시절이니

차이란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전쟁통에 지역 간 사람의 이동도 사람들을

더 섞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계층간의 이동을 막는 벽이 없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는 혁명이 있을 수 없다. 문제가 있어도 그것이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고

나 자신의 문제라고 귀결되기 떄문이다. 그러한 사회적 배경 덕분에 우리는 전례없는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다. 이 원리를 아는 미국은 혁명을 막기 위해서 끊임없이

이민자를 받고 '아메리칸 드림'을 심어 주려고 한다.

(중략)

이처럼 개인에게 자신의 행복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사회분위기를 탓하는

최근의 신조어가 '피로 사회'이다. 모두가 내 탓이라고 하는 사회도

모두가 시스템 탓이라고만 하는 사회도 바람직하지 않다. 둘

사이의 조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건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회 현상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계층 간의 이동을 막는 벽들이

과거보다 더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 간의 신분 계층을 나누려는 보이지 않는 벽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느냐에

우리 사회 미래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中, 유현준

부업으로 배달을 하다 보면

여러 집들을 들른다.

서울 시내에는 초호화 고층 아파트부터

단독주택, 다세대 빌라, 주택, 고시원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많다.

각 건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벽의 높이와 뷰(전망)이다.

이는 마치 하늘과 땅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관계다.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상류층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고

반지하 고시원에 사는 하류층은

위를 바라볼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간다.

이는 누구의 탓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임에는 틀림없다.

우리 사회가 자꾸 갈등과 분열로 가고 있는

이유를 건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필자의 생각은 그렇다.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빈부격차의 차이는

사라질 수 없고

그에 따른 계급도

분명히 나뉠 수 밖에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허물 수 있는 마지막 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이기에

상류층이든 하류층이든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공동체 의식만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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