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이 같은 현상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나빠져서 기억할 일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 만큼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어렸을 때는 기억력이 좋아서 하루만 생각해도 기억할 일이 많고
그만큼 시간이 꽉 찬 느낌으로 느리게 흘러가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한다.
이를 뇌연구 과학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뇌 시냅스 사이의 정보 전달 네트워크 기능이 느려지면서
정보를 프로세스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기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적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더 많은 이벤트는 심리적으로 기억할 것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더 많은 기억들은 같은 시간을 더 길게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시간이 길게 느껴지면 공간은 더 크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같은 원리에 의해서 공간을 크게 느끼게 하려면 시간을 길게 느껴야 하고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하려면 기억할 사건을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건들을 느낌과 감정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中
오래 있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 공간이 있고
잠깐을 머물러도
기억에 남는 공간이 있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감정들이
기억나는 공간은 모두
많은 감정을 공유했던 공간이거나
감정 교류가 많았던 사람과
함께 했던 공간이다.
'공간'을 감정으로 기억한다는 말이
더욱 와닿는 이유가 그래서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람과 공간은
때놓을 수 없는 사이다.
내가 만약 공간이라면
어떤 공간일까?
거대한 주상복합 아파트?
허름한 단상이 있는 구멍가게?
빽빽한 주택가에 자리한 다세대주택?
아니면
허허벌판에 혼자 앉아있는
작은 나무 정자?
정답은
사람들이 내 옆에 머무르며
하는 말과 행동들을 보면
알 수 있을 터
당신은
어떠한 감정들이 살고 있는 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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