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첫 방송을 찍으며 다짐했던 마음, 욕심 부리지 말자. 이는 도전인가? 욕심인가? 세상이 안겨줄 면류관에 집착하지 말자. 안되면 그만이다. 중간에서 흔들리는 것이 독일지도 모른다. 다만, 새로운 일을 도전함에 있어 망설이지는 말자. 그래도 지금껏 잘해 온 일은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글'로 나아왔다는 점이다. 때론 지나치게 낭만적이어서 남들의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하니 그 또한 계속되진 않았다. '시간'의 힘은 쌓일(일종의 비웃음)수록 더 가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백년동안 절벽을 깎아온 파도처럼 나의 철없는 삶도 천천히 깎여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도전은 또 다가올테니 그때마다 이 다짐을 잊지말길. 인간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육중한 움직임 . 그가 없..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27. 08:00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나그네처럼 지내는 습관이 생겼다. 보이는 것에, 화려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물처럼 바람처럼 흘러가는 일. 내가 사는 이 세상이 마치 전부인 양 핏대를 세우지 않는다. 그 순간 그 자리를 뜨면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잊는다. 흔적을 지운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삶이 아닌 것들에 매료된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문화가 급속도로 번지며 우리의 뇌는 틈과 여유를 읽었다. 정신착란과 호흡곤란을 겪는다. 반응에 집착하며, 아무런 이유 없이 손을 바삐 움직인다. 21세기가 지나고 다음세기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소수의 자본가들이 인간을 통제하기는 더욱 쉬워질 것이다. 스마트폰 하나 쥐어주고 감옥에 넣으면 된다. 처음에 밥을 달라고 짖어대겠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24. 14:23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요즘 청년들은 아둥바둥 살아간다. 기자는 갓 20대를 벗어난 30대 청년이다. 서울에 살고 있다. 그리고 프리랜서 기자다. 근래 아침마다 주요 언론사의 지면 신문의 헤드라인을 본다. 현실은 참담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언급되는 청년의 실업, 주거난, 우울증 등… 이 시대 청년들은 왜 이렇게 무너진 걸까. “‘젊은층 내집마련 포기 않게’… 집 사고 40년간 갚는 대출 나온다” 최근 보았던 한 뉴스의 헤드라인이다. 읽자마자 힘이 쭉 빠졌다. “내집마련 포기않게...” 맞는 말이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40년 뒤에는 내 집이 생기는 거니까. 하지만 당장 내일이 깜깜한 청년들에게 ‘40년’ 빛 상환이 가당키나 할까. 차라리 현재 추진중인 비교적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늘이는 방향이 훨..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21. 12:02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온도가 확 떨어졌다. 겨울, 겨울은 차갑고 또 차갑다. 스미는 바람... 어째, 몸이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다. 간만에 걸친 모직코트. 이제 그럴싸한 겉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육체는 원래 그런 것이다. 겉모습을 넘어 그보다 훨씬 더 빠르게 쇠하여 가는 껍데기. 우리는 모두 그 겁데기를 먹고 살아간다. 음, 맛도 좋지. 입속에선 고름이 터지고 인간은 그를 소름끼치게 즐긴다. ​ 새로운 일을 도모했다. 방송에 얼굴을 들이미는 일이다. 자본주의의 굴레 속에서 시작한 일이다. 표현욕구와 적절한 욕심을 섞은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의 뭉치가 부패하지 않도록, '나'를 부단히 붙잡아야 한다. ​ 만들어 가야만 하는 일들. '길'이 있을까. 우리 모두에겐 정해진 길이 있는 걸..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20. 15:53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오랜 기억의 뭉치들이 모두 쓰레기 봉투에 휩사인 채 나를 떠나갔다. 그들은 나의 보물이었지만, 더 이상 필요가 없는 의식의 찌끼들이기도 했다. 우연히 혹은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나는 글을 자주 그리고 많이 썼다. 지금쯤은 이미 재가 되어 세상에 없을 그것들이다. 그 안에는, 삶의 끝을 수도 없이 고민한 흔적이 있다. 어쩌면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잡힌 무언가가 있었다. ​삶이 끝날때쯤 또 다른 희미한 희망이 내게 다가왔다. 세상의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공허'를 견디기 힘들었다. 우리는 이미 끝났어야 할 세상에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희망 따위는 없어야 정상인데 인간들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는 것들에 지나친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무너졌던 모든 ..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16. 11:43

[글로밥상=김동월 작가] 집채만한 거대한 코끼리를 훈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한다. 태어나서 걷기 시작한 어린 코끼리를 말뚝에 뒷발목을 묶어 놓으면 어린 코끼리는 자라는 내내 오직 말뚝의 주위에서 먹고 발목에 묶여있는 끈의 반경에서 움직인다. 다 자라서 말뚝을 뽑아 버릴 힘이 생겨도 뽑아내지 못하고 말뚝의 반경 안에서만 생활을 한다. 그 속성을 알고 코끼리를 훈련을 한다. 사람 또한 힘이 생겨서 말뚝을 뽑아 버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때 두려워 하며 변화를 생각조차 못하는 코끼리처럼 그냥 살아간다. 스스로 나는 환경이 어려워, 힘이 없어, 몸이 약해, 늙었어, 돈이 없어 하면서 현실에 안주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면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발전해 갈 것이다. 어른 코끼..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14. 10:34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수백가지 빛깔이 파도를 친다. 운율 속 자연의 소리들이 어우러진다. 마르지 않는 샘. 당신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보고 싶진 않아도, 늘 그리운 사람. 내가 당신에게 늘 예쁜 말들을 하는 이유는 당신의 삶 속에 위로로 남고 싶기 때문이다. 계속 자주 생각한다. 오늘은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우리는 무지개빛 해변을 걷고 있다. 당신은 어느 우주에서 왔는가. 문듣 궁금해진다. 바란 적 없는 당신이 내게 온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처음이 아니라도 괜찮다. 많은 고민 속에서 왔을 테니까... 다시 바다를 걷는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세상의 끝에서. 인연이란 뭐길래, 이토록 사실을 고뇌하게 하는가. 이 바다를 다 걷고 나면, 나는 당신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14. 10:33

[글로밥상=글로 나아가는 이] 질기다. 넌 참 질긴 놈이다. 금새, 스마트폰을 내려 놓는다. 그걸 내려놓는다는 건 모든 '욕망'을 내려 놓는것과 같다. 욕망의 응집체 스마트폰, 그놈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나는 다행이 이 놈을 내려 놓았다. 지하철을 떠올린다. 하나 같이 조그만 네모 화면에 빠져있다. 마치 뭔가에 홀린 사람들처럼 정말 홀린 건 아닐까? 짧은 치마의 여자가 지나가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이 안에는 훨씬 많은 여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한 클릭, 한 클릭 마다 동공은 빠져든다. 그분이 인도하는대로. ​ 웃을 일이 더욱 없어졌다. 고민할 일도, 생각할 기회도. 괜히, 정말 괜스레 만진다. 이유없이? 그래, 이유 없이 나를 움직인다. 마치 로보트 같이 말이다.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한다. 스..

글한상/수필한상 2021. 1. 9. 10:31